Lee eunjung
CONSTELLATION
선을 이용하여 면을 만들고 면을 통해 입체를 평면화하는 과정 속에서 입체(덩어리)에 대한 작품을 만들어보고 싶었습니다. 파도는 수직과 하강의 이미지를 갖고 있고, 매듭은 결속과 응집의 형태를 갖고 있습니다. 이번 CONSTELLATION(군집) 시리즈에서는 새로운 사회 집단의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형태를 만들고자 합니다.
*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기본 도형을 그리며 빛이 어디서 어떻게 오는지, 어떻게 반사되는지 등을 연습했습니다. 기존의 입체 도형들을 그리던 중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새로운 도형을 만들어보고 싶었습니다. 입체가 평면이 되고 평면이 입체가 될 수 있는 여러 범주 중에서 별자리가 가진 형태를 지점화 했습니다.
입체로 자리하는 별군단은 사람들에 의해 여러개의 직선으로 이어 평면화되고, 투영되는 이미지는 별자리로 이름화되어 불립니다. 이러한 별군단은 입체와 평면 사이에서 수많은 형태를 고민하는 제게 흥미로운 소재가 되었습니다. 하나의 별자리로 다양한 도형을 만들 수 있었고, 하나의 도형은 여러 시점과 방향에서 다양한 평면 이미지를 제공했습니다. 별자리는 단순한 기준점이 될 뿐입니다. 다음 작품을 위해 재료로 사용될 형태와 이미지일 뿐이지만 이 또한 각각의 지점(기준점)이 모여 하나의 형태를 만들었다는 점에서 사회를 표상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 관람객들은 보통 그림을 볼 줄 모르고 어렵다고 합니다. 그럴 때마다 저의 대답은 어린왕자가 되어보자는 것입니다. “저것 봐! 코끼리를 삼킨 보아뱀이야!” 사람들은 마음 속으로 늘 자신의 익숙한 이미지와 생각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인식합니다. 하지만 실제로 그것이 아니란 것을 알기에 어린왕자처럼 쉽게 말을 할 수 없는 것이죠. 이번 CONSTELLATION(군집) 시리즈는 해석을 중심에 둔 작품이기 보다는 이미지와 형태에 대한 결과물 입니다. 다른말로는 평면과 입체에 대한 놀이 결과물이라 할 수 있습니다. 수없이 만들어지는 새로운 이미지와 형태들은 그림 그리는 내내 설렘과 기대를 주었습니다. 정답과 완성의 기준이 명확하지 않았다는 점과 이미지와 색에 의미를 담지 않았다는 점이 작업을 하는 행위에 더 집중할 수 있던 시간이었습니다. 이제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는 형태와 이미지로 다음 작품을 만들고자 합니다.
제가 가진 담론을 추측하는 시간보다 나만의 문장과 단어로 마음이 깃든 덩어리를 만드는 시간이었기를 바라며 글을 마칩니다.






















